<Coming up for air>,George Orwell Across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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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사람들을 고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면 과장이겠지만, 당분간 허무주의자로 만든 건 사실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자신을 소기름 푸딩 같은 존재로 여기며 살았을 사람들이, 전쟁 때문에 과격분자가 되어버렸다. 전쟁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뭐가 되어 있을까? 모르긴 해도 지금과는 다른 사람일 것이다. 전쟁으로 어쩌다 죽지 않은 사람은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어처구니없고 한심스러운 난리를 겪고 난 뒤, 사회를 피라미드처럼 영원하고 의심할 나위 없는 무엇으로 여기는 건 불가능해졌다.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숨 쉬러 나간다는 것! 커다란 바다거북이 열심히 사지를 저어 수면으로 올라가 코를 쑥 내밀고 숨을 한껏 들이마신 다음, 해초와 문어들이 있는 물밑으로 다시 내려오듯 말이다. 우리는 모두 쓰레기통 밑바닥에서 질식할 듯 지내고 있는데, 나는 밖으로 나갈 길을 찾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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