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愛>와 광주 그리고 현재 Across The Movie

‘No Name Stars'

다큐멘터리 <오월愛>의 공식 블로그 도메인 이름이다. 이름 없는 별들. 언뜻보면 작품 제목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월애>는 31년 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의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한 영화다. 하지만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바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 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 이름 없는 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광주 시민들의 기억 속의 그날.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그날과, 그로인한 현재의 아픔을 동시에 말한다.

 

물론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작업을 통해 과거에 대해 말했다. 말하고 또 말해왔다. 그런데 말한 것만 말해 왔다. 특히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거나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과거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5·18도 이 중하나다. 자유를 향한 민중의 움직임을 ‘폭도’로 매도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국가적 차원의 해명 및 사과는 이뤄지지 않은 채 매년 주기만 더해 왔고 어느덧 31주기를 맞이했다. 5·18을 기념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매번 해왔던 이야기, 봐 왔던 그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우리에겐 과거지만 누군가에겐 눈 앞에 닥친 현재였던 그 역사 속 ‘진짜’ 주인공들을 위로해 주지 못했다.

 

위로 받지 못한 이름 없는 별들은 제 빛을 잃어간다. 5·18 모임회원(?) 중 몇은 힘든 나날 속에서 생의 빛을 더 이상 부여잡지 못하고 스스로 놓아 버렸다. 지켜보는 동지들은 안타깝지만 죽어간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민주주의라는 나무에 제 피를 흘려 양분이 되어 주었지만 그들에게 기댈 수 있는 그늘이란 없었다. 역사의 오명을 떠안은 채 무능력한 사회의 낙오자로 낙인 찍혔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세계기록유산’에 5·18광주 민주항쟁 기록이 등재된 일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가 인정한 역사이자 아직도 민주화를 위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국가에는 귀감이 될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인 것이다. 이는 어떠한 이념의 대립도 필요 없고, 스포트라이트를 누가 받았건 상관없이 위로가 되는 선물이다. 국가가 해주지 못한 위로를 세계가 해 준 것이다. 아마 지금 광주에 떠 있는 모든 이름 없는 별들의 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을 게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